Schubert - Abschied, D.475
Matthias Goerne (Bar.), Ingo Metzmacher (Pf.)


3도씩 마치 한숨처럼 하강하는 첫 세 화음, 

잉고 메츠마허의 피아노는 그 도입부만으로도

이 곡의 제목이 고별(Abschied)이라는 걸 웅변한다. 


이윽고 작별의 인사를, 

차마 떼어지지 않는 입술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에 나서는 심정을 

나즈막히 전하는 마티아스 괴르네의 목소리. 


슈베르트는 어떤 면에서 늘 고별을 이야기했지만, 

이만큼 쓸쓸한 작별의 노래는 아마 다시 없을 것이다. 

말러의 ‘고별’을 제외한다면. 


.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같은 목관과 함께 

말러의 고별은, 


늘 저 푸른 지평선을 향해야 하는, 

고향을 그리되 고향에 가지 못하는,

(하기야 고향이라고 꿈에도 그리던 그 고향이 아닐진대,)

떠도는 것이 숙명인 자의 고별.

 

그 마지막 싯귀처럼 그리운 그곳은 

언제나, 어디서나 지평선 너머에 있을 뿐. 


Allüberall und ewig blauen licht die Fernen!

Ewig... ewig...

어디서나 영원히 먼 곳으로부터 푸르게 빛나네, 

언제나... 언제까지나...


Mahler - Der Abschied aus “Das Lied von der Erde (대지의 노래)”

Janet Baker (Ms.), 

Rafael Kubelik &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