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이 정도 나이쯤 되면


삶의 깊은 뜻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의 인생이 별 볼 일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리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다. 

아니, 이런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라면, 


이제까지보다 

즐거운 일은 더 적을 것이며

고통스럽거나 슬프거나, 

아프거나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야 하거나, 

그나마 남아있던 행복의 목록마저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과연 뭘까 

고민하기에는 이제 젊지 않고 

그저 시간에 이끌려 가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이야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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