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에 가보니, 


1

곳곳이 어수선,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러므로 다음에 갈 때 분명히 

나아져 있을 것이다,

실망보다는 그런 종류의 기대감,


2

식물학의 기본원리는 도대체 뭘까,

궁금해지는데,


땅에 붙어 자라는 비비추부터

열대 온실의 3~4미터는 족히 될

거대한 나무까지 비짜루과에 묶이고, 


무슨 콩과 식물과 백합과 식물이

사람 키보다 크고, 


이름도 예쁘장한 뽀뽀나무과는

찾아보니 무슨 130속에

2,300~2,500종이 된다고 하고, 


이걸 연구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그런데 흥미로운 걸, 싶기도,


3

그래도 역시 가장 마음에 가는 건

꿀풀과의 허브 식물들과

고사리군 식물들의 다양한, 

아름다운 패턴, 


4

나는 나무와 풀과 함께 

하루종일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깨닫게 되면서,


5

앞으로 시간 남을 때, 

계절이 달라질 때,

햇빛이 달라질 때

종종 가보게 될 곳.

'Soliloqu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CXCVI : 마지막 출근을 마쳤다  (0) 2019.05.10
CCXCIV  (0) 2019.04.26
CCXCIII : 옳은 것은 ‘존재’가 아니라 ‘행동’이다  (0) 2019.04.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