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지나친 기교나
이런저런 복잡한 이론이나
개념들로 치장한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좋아지는데,
음악도 예외는 아니다.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좀 더 넓게는 노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의 잭슨빌까지의 지역에서
저지대 해안가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음악을 현대화시켜 계승했다고 하는,
2016년 결성된 앙상블
랭키 탱키(Ranky Tanky)의 O Death는
제목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장송행진곡의 곡조와 리듬을 사용한 곡.
특히 이렇게 질질 끄는 리듬은
내게는 언제나 족쇄가 채워진
노예들의 걸음을 생각나게 한다.
2017년 데뷔 앨범 “Ranky Tanky”에 이은
두번째 앨범 “Good Time”을 최근 내놓았는데,
데뷔 앨범은 2018년초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1위까지 올랐다고.
메인 보컬인 Quiana Parler의 구성진 보이스와
트럼펫, 기타(이자 또다른 보컬), 드럼,
베이스의 간결한 구성으로
가스펠, 재즈와 블루스, 소울의 원형을 찾아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악으로 들려준다.
아래 링크의,
새 앨범 Good Time의 마지막 트랙인
Shoo Lie Loo의 라이브에서처럼,
이런 아프로-아메리카 교회의
영적인 Call & Response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걸러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을
라인댄스, 특히 70년대부터 35년간
사랑받은 미국의 장수 프로그램,
TV쇼 “Soul Train”을 연상시키는
흥겨운 분위기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아프로-아메리카 음악에는
그저 음악 이상의 무엇이
존재하는 듯.
Ranky Tanky - Shoo Lie L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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