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시코드 연주자인 비올렌느 꼬샤르와
우리나라에도 몇 번 다녀갔다는
재즈 피아니스트 에두아르 페를레가 연출하는
재즈와 클래식의 세련된 뒤얽힘.
현을 ‘뜯는(plucking)’ 하프시코드와
현을 해머(hammer)로 ‘때리는’,
그래서 ‘뜯지 않는(un-plucking)’ 피아노의 만남.
건반악기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소리를 내는 방식도 다르고 조율도 완전히 같지는 않아서,
사실 두 악기가 모종의 관계는 있지만
직접적인 혈연관계는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세기 후반 들어 하프시코드가 ‘재발견’되어
옛날 케케묵은 악기라는 오명도 떨쳐냈고,
오히려 이 악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마치 신서사이저에서 나오는 소리로 오인할 만하니
바로크 시대의 악기가 모던 내지는
포스트 모던과도 통하는 바가 있을 터.
사실 하프시코드와 피아노의 협연,
이런 전례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두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의 조합이
(솔직히 말하자면 예상과는 다르게)
꽤 상큼하고 발랄하며 깊이 있다.
현대음악의 하나로 들릴 법한,
바흐의 음악에 대한 재해석도
틀에 박히지 않아 매력적.
Violaine Clochard & Edouard Ferlet,
Johann Sebastian Bach: Plucked / Unplucked,
Alphaclassics, 2016 (ALPHA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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