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넘기면 적혀있던,
◻︎◻︎가 △△에게, 와 같은
마음의 표시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책이나 음반을 선물한 게
언제였던가.
대신 상대방 마음에 드는 거 사라고
현금이나 상품권을 건네준다,
심지어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에게도.
아마도 그 책에 담긴, 혹은 음악에 담긴
내 마음이 거절당하고 외면당하는 게
두려워서일 것이다.
삶에는
내가 원하거나 좋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고 좋아하지 않더라도
경험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럼으로써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
다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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