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시인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시인의 새 시집을 여는 순간

얼굴이 화끈, 


예전만 못한 문인의 글을 보는 건

情人의 치부를 보는 듯 하여, 


‘쉽게 씌어진’ 시는 없는 법, 

그러나 쉽게 읽히는 시는 있는 법이고

쉽게 읽혀지면 쉽게 잊혀지는 법이어서


서른 편의 시를 읽고는 차마 

더 나아갈 수가 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