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감당한다는 것’ 사이엔 

강이 하나 있는데, 

알면 알수록 감당하기 힘든 것이 그 강의 속성인지라, 

그 말은 그저 그 사이 어디쯤에서 

부단히 헤엄치고 있는 사람만이 겨우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영복은 ‘아름다움’이 ‘앎’에서 나온 말이며, 

‘안다’는 건 대상을 ‘껴안는’ 일이라 했다. 

언제든 자기 심장을 찌르려고 칼을 쥔 사람을 껴안는 일, 

그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고. 


세상엔 자신의 유서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싸움은 그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싸움의 지속은

타인의 유서를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홍은전, ‘그 사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한겨레, 2017년 7월 18일 23면



有口無言,

 

나 같은 사람이 

뭔가 한 마디 붙이기에는 

낯부끄러워 도저히 입을 뗄 수 없으니


그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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