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살다 보면 자기를 위한 일이 아니더라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단다.
싸우는 게 옳은 선택일 때가 있는 법이야.
내일은 그 친구를 보호해주렴.
너를 보호할 일이 생기거든 그렇게 하고.”
– J.D. 밴스, “힐빌리의 노래”, 김보람 옮김, 흐름출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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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의 산골지방에서 가난하게 살다 도시로 이주,
중산층의 삶을 잠깐 맛보고 제조업의 몰락과 함께
무너져가는 러스트 벨트의 어느 동네
가족사에 대한 일종의 회고록인데,
어찌보면 폭력적이고 전근대적이며
막무가내로 살아온 할머니이건만,
(내 생각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대목이다.
나와 동시대인들 대다수가 이렇게 교육받았다면,
혹은 내 이전과 다음 세대들이 이렇게 교육받았다면
이 땅에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적지 않은 사람들 덕분에
이 사회가 이만큼이나마 유지되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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