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지속될 동안에는 문제의 해법을
외부의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외부의 장막이 걷히면 해법의 칼날이
내부를 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작 내부에 준비된 해법이 없으면
기회는 위기로 돌변한다.
– 강신준, 적폐청산의 양날과 노동의 갈림길, 한겨레 2017년 9월4일(월) 26면
문제는
내게는 미래를 향한 어떤 비전도,
욕망도 의지도 혹은 실낱같은 희망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새기고 싶은 것도 없다는 것,
그러므로 나의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 시작됐지만
(그리고 삶은 늘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사실 이 싸움이 끝나는 것 역시 두렵다,
그때 나는 내 자신에게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언제나 모든 승리는 쉽게 변질되기에
나는 영원한 패배자이길 바란다,
무책임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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