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라기보다 읊조린다고 해야할 것 같은,
마치 샤먼의 입에서 나오는 招魂과도 같은
Melanie de Biasio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건
2013년 발매된 No Deal이었다.
니나 시몬의 I’m Gonna Leave You를
멋지게 재해석한 것을 비롯해,
어둡고 음침하며 싸이키델릭한
7곡의 노래가 매력적이었던 앨범.
벨기에 태생으로
플루트와 클래식 성악의 기초 위에
재즈와 소울, 블루스를 적절히 배합해
자기 만의 음악으로 직조하고 있는 가수다.
얼마 전 내놓은 새 음반 Lilies의 마지막 트랙,
And My Heart Goes On.
PC나 스마트폰 스피커 말고
번들이어폰이라도 귀에 꽂고
볼륨을 조금 높여 들으면
이 곡의 진가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어두울 때 차 안에서
혼자 듣기는 무서울 것 같다고도 하지만.)
오지은의 당신이 필요해요가
좀 쓸쓸하기는 해도 여전히 사랑의 박동이라면,
이 노래의 심장은 좀 더 존재론적으로 뛴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어, 라는,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니라
심장이 공명하는 음악이랄까.
다음은 1집의 첫 곡,
I Feel You의 라이브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