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의 근본문제는 그동안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시나브로 

민주주의의 적이 되어버렸다는 데 있다. 

한국의 방송이 

민주주의의 적이 된 이유는 명하다. 

“민주주의는 성숙한 인간을 필요로 하고, 

성숙한 인간의 사회로써만 

실현될 수 있는 체제”(아도르노)인데, 

한국 방송은 성숙한 인간을 길러내기는커녕 

국민의 미성숙 상태를 영속화하려는 

조직으로 퇴화했기 때문이다. 

무슨 긴 설명이 필요하랴. 

리모컨을 들고 한번 돌려보라. 

한국 방송을 보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김누리, “한국의 방송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한겨레 2017.12.4.(월) 27면


......불행히도 나는, 

“가능하다”라고 답하지 못 하겠다. 

“앞으로는 그럴 것”이라는 답은

더더욱 못 하겠다. 


내 존재는 왜 

내 삶을 이리도 위반하는가. 

내 일상의 삶은 왜 이리도

내 존재를 부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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