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ut promenadin’
And high hopes was fadin’
[...]
Now my heart wants to cheer
Life’s sweet promise here
And love is a lovely thing
[...]
’Cause up jumped Spring... time
So, hello my friend
∙
참으로 독특한 그녀의 목소리,
착착 귀에 감기는 발성법에 반해
애비 링컨의 앨범을 사모으기 시작했지만,
그녀가 남편이기도 했던 드러머 맥스 로치와
1960년 발표한 명반 We Insist!의
저항정신이 듬뿍 담긴 주술적인 목소리를 듣고나면,
우리나라에는 그리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애비 링컨이야말로 재즈 정신의 한 형태를
완벽히 구현한 뮤지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발라드 곡들 역시
예의 그 독특한 음성으로 많이 녹음했는데,
그녀가 만년에 발표한 음반들에는
사랑 노래 같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그녀의 시각이 담긴 노래들을 많이 담았다.
이 노래,
때이른 봄비가 내리는 저녁에
유난히 귀에 찰떡같이 달라붙는 노래,
Up jumped Spring은 프레디 허바드의 곡.
사랑 노래인 듯 인생 노래인 듯,
이제 젊은 날의 열정과 기대감,
그 드높던 희망(high hopes)도 엷어지고,
그저 산책길에
봄으로 펄쩍, 내던지듯 몸을 맡기고
그럼에도 인생은 아직 달콤한 약속이지,
사랑이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인지,
나직이 속삭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황혼에 서있는 이의
여유로운 관조가 아닌가.
비가 내리고,
나뭇가지에는 물이 오르고,
땅에는 물이 괴고,
이제 비 그치길 기다리는 새싹들에
가슴이 덩달아 여유로와지는
2월의 마지막 날,
애비 링컨의 1991년 발표 앨범
You Gotta Pay the Band를 듣다.
(참고로 Up jumped Spring에서는
색소포니스트 스탠 게츠도 함께 했다.)
∙
ps.
그녀의 젊은 시절,
We Insist!에서 한 곡.
All Africa라는 곡으로,
아프리카의 부족명을 하나하나
소환해내는 그녀의 목소리.
이토록 정치적이고도 몽환적인 음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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