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그녀와 나의 대화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그것과 같아서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참 그렇지,
로 이어지는),
죽음의 문턱, 섬망이 빚어내는
주옥같은 대사들에 울고 웃는다.
(내가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사람이었다면
미간의 주름도 조금이나마 덜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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