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또 어떤 종류의 슬픔은
삶이 다한다 한들 닳아지는 것도 아니라서,
그저 돌처럼 단단히 굳어지는 것이어서,
(어쩌면 그나마 시도 때도 없이
일렁거리고 출렁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으나.)
언제라도 눈물은 충분하지 않은 법인
그런 종류의 슬픔도 있는 것이어서,
서투른 위로 대신 침묵이 나은 법도
있는 것이어서,
(‘이제 지겹다’고 ‘그만하라’고
누군가가 그, 자식잃은 부모들에게
던진 말들은 얼마나 잔인하였던가,
떠올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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