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나마 세운,
거창할 것 없는 새해결심이라면
언제 어디서건 전단지 내미는 손을
외면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즉슨, 그동안 부끄럽게도 대개 매몰차게
모른 척 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눠주는 사람은 얼른 일 끝내고
수당을 받아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니 좋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들이 거리에
구겨지고 흩날리며 버려지지 않아 좋고,
저는 저대로 모종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좋을테죠.
이런 당연한 것을
결심씩이나 해야 하다니
참으로 미련한 인간이 저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오늘로 작심삼일은 면한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그래도 조금쯤은
나은 사람이 되겠죠,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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