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흔한 식물들
이름을 알아가는 게,
그래서 예전에는
못 보고 지나치던 자리에 피어난
이런 들꽃들을 보는 게
몹시도 신기하고 아이처럼 즐거운데,
그런데 꽃이 지면 어쩌나,
꽃이 져도 내가 그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혹은 꽃을 피우기 전
싹이 돋아낼 때의 모습들을
내가 구별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최근 알아가는
‘이름’들은 알고보면 어떤 식물이 아니라
그 식물의 일부에 불과한
꽃의 이름인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건
수레국화꽃, 애기똥풀꽃, 개망초꽃,
그 꽃들이 지면 기억도 사라지겠지,
싶어져서,
(그리고 또 이미지 검색으로도
이름을 찾을 수 없는 꽃들은
도대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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