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SNS였는지 신문 칼럼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누군가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지문인식이 되는 스마트폰을 사드렸더니
고된 농사일로 무뎌진 손에 인식이 안 되더라던데,
그러고 보니 단 1시간만 부엌일을 했는데도
스마트폰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다.
그냥 번호를 누르면 되고
또 1, 20분 뒤면 작동될테니
나 같은 한시적 가사노동자가
딱히 불편할 것은 없으나,
대저 새로운 기술이라는 게
결국 사회적 약자나 육체노동자를
얼마쯤은 소외시키는 것 아닐까.
인터넷 뱅킹이 발달하면 그만큼
오프라인 지점이 줄어드니
노인을 비롯해 기기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듯.
'Soliloqu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CXXIV : “그럼에도 앞세대의 경험은 뒷세대로 전수되어야 하고, 꼰대는 욕먹을지언정 ‘꼰대질’을 해야한다” (0) | 2017.11.17 |
---|---|
CCXXII : “연민과 분노를 넘어서 대안을 살피는 것, 이것이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 (0) | 2017.11.15 |
CCXXI : 카세트 테이프 (0) | 2017.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