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페커리가 어떤 동물인지 찾아보다가,
어랏, 돼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런데 페커리과가 따로 있다니
그럼 돼지과가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돼지과는 없고 멧돼지과가 있는데,
심지어 우리가 아는 돼지는
멧돼지과–멧돼지속–멧돼지종의
아종에 불과했다.
뭐랄까 그동안 돼지가
훨씬 인간의 삶에 가까와서였는지
돼지가 기본이고 멧돼지가 하위분류인 것으로
오해해왔는데,
따지고 보면 그렇겠다,
멧돼지를 길들여 집돼지로 가축화된 것일테니
돼지가 멧돼지의 변종이고
아종일 수밖에.
그러나 또 페커리과와 멧돼지과는
우제목/경우제목의 아목인 돼지아목에 속하니,
이런 인간중심주의적인 아둔함은
나만의 것은 아니겠구나 싶기도.
참고삼아 적자면,
멧돼지과의 학명은 Suidae인데
페커리과는 Tayassuidae로 new world pig,
그러니까 ‘신대륙의 돼지(suidae)’라는 뜻.
알고 나니 역시 학명은 훨씬 더
이들의 관계가 정돈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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