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흔한 커피다.
맛도 좀 흔하달까, 평범하달까,
과테말라 안티구아가 어떤 맛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냥......
커피 맛이예요, 라고 할 밖에.
너무 진하지 않은 적당한 향과
역시 너무 강하지 않은 적당한 구수함,
그리고 베이스로 깔리는, 뒷맛으로 남는 달착지근함까지
두루두루 갖춘데다 균형도 잘 맞는 원두.
누가 뭐라고 해도 기본 중의 기본인 원두다.
우리나라 포털에서 찾아보면
대개 ‘스모키하다’는 표현이 있던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크게 공감가지는 않는다.
목구멍으로 넘길 때 연기처럼 올라오는
향을 묘사하기 위한 표현인 것 같은데,
어쩌면 나의 ‘스모키함’의 기준이 좀 다른 지도.
요는 각자 입맛은 다르기 때문에
마치 그 맛을 모르면 안 되는 것인 양
굳이 ‘스모키함’을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두루두루 갖춘 원두인 동시에
다른 원두와도 잘 어울리는 까닭에
(물론 다른 스페셜티보다 비교적 저렴한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용 블렌딩을 할 때
빠지지 않는 품종이라고도 한다.
다만 나의 경우는 아직
이거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품종을 찾지는 못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케냐 피베리 정도가 어울리거나
아니면 아예 브라질처럼 구수한 맛이 어울릴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나중에 직접 해본 뒤
업데이트하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Updated on 22 June 2016:
오래 벗하기 정말 좋은 원두.
독특한 향기와 단맛, 쓴맛이 조화를 잘 이룬,
순하면서도 입안에 남는 맛이 일품이다.
흔해서, 흔하니까, 라는 이유로 무시할 수도 있지만,
어디에서나 파는 원두라면
어디서나 통할 매력이 있다는 얘기도 된다.
더구나 가격도 싼 편이어서 부담도 적다.
늘 집 안에 100g씩은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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