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1위, 

버락 오바마가 뽑은 2015년 최고의 책, 

이런 따위 수식어가 붙은 

운명과 분노”를 읽고 있는데,


도대체 왜 따위 책이 

그런 대접을 받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라는 문구처럼

원문의 유려함이 우리 말로 번역하기 곤란했거나

(그래서 옮긴 이의 힘에 부치는 글이었거나), 


또는 대략 1980년대 이후 미국사회와 

세대 마다의 말투, 문화적 배경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최 알아먹을 수 없는 글이어서 번역이 힘들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 시대의 글이란, 

글의 좋고 나쁨의 기준이란 얼마나 괴상한 것인지. 


등장인물들의 삶은 단선적이고

묘사에도 구체성이 너무 떨어져서

삶으로부터가 아니라 그저 펜 끝에서 창조된 

평면적이고 추상적인 인물들에 불과해, 


혹여 원문이 워낙 유려했다고 치더라도

유려한 문장 만으로는 용서가 안 될 글. 

마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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