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로 갈 때

빵굽는 냄새가 올라온다.

이 거친 표현을 

커피볶는 가게 사장님은

너티(nutty)함이 강한것 같다고

전문가적인 용어로 번역해 준다.


입으로 넘겨보면 그냥 구수한 맛은 아니고,

혀를 감아나가는 느낌이 뭐랄까, 

성격파 배우의 연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볶은지 열흘 내지 2주 정도 지나면서

다른 원두가 그러하듯이 

맛과 향이 미묘하게 변하는데,

본래의 거친 입자감이 좀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독특한 산미가 올라온다. 


이래서 어떤 원두에 대해

딱 한 잔 마셔봐 놓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매우 성급한 일이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200g 정도 내려먹어보니

드립보다는 모카포트가 낫다. 

뜨겁게 후후, 불면서 마시는 원두.


여름에 다시 구해 

아이스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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