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잘 키우는 편도 아니고, 

결국 화분이란 물고기에게 어항 같은 것이라는

어느 가드너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새로 화분을 들이지는 않으나

어머니가 남긴 화분들만큼은

최소한 죽이지는 말아야겠다 생각 중인데,


사실 지금까지 이름도 몰랐고

네이버 렌즈로는 검색이 안 돼 

발만 동동 구르던 이 녀석을

얼마 전 분갈이를 해줬더니

줄기 밑부분에서 저리 귀여운

이파리가 돋아나고 있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시도해보니

베이비 선 로즈로 나오기에

이파리가 자라는 모양과

잎의 형태, 마디처럼 나뉘는 줄기 등 

이모저모 살펴보니, 

아무래도 베이비 선 로즈로 통칭되는

화만초 압테니아(Aptenia cordifolia[각주:1])가 

맞는 듯 싶다.


조금 있으면 동생 잎도 

형님(혹은 언니?)처럼 잘 자라나겠지. 

그리고 언젠가는 꽃을 피워올릴

줄기로 성장하겠지. 

그동안 너무 조그만 화분에

갇혀있었어서 그렇지, 

알고보면 엄청 잘,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라고.


톡, 줄기 하나 잘라서 

다른 화분에 심으면

대견하게 하나의 성체로 성장한다나. 

어디 집들이 같은 때

하나씩 톡, 잘라서 선물해도

괜찮으려나, 싶은,


6월초에 나를 찾아온 

기특한 선물 같은 꽃, 

그리고 이파리.






  1. Cordifolia의 cor-는 심장(heart)를 뜻하고, 그 이름은 하트를 닮은 잎사귀 모양에서 나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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