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린통이나 만델링과 호환 가능한,
구수하면서 짙은 맛이 매력적인 커피.
실제로 내가 원두를 사는 집에서는
블렌딩을 할 때 린통 대신 쓴다고 한다.
린통을 구하려 물어보니 아체 가요면 될까요,
하는 대답이 나오는.
사실 이 원두 이름을 들었을 때 어딘가 익숙했던 건
신문에서 자주 보던 반군지역이었기 때문이고,
의아했던 건 그 지역의 분쟁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된 건가, 싶어서였다.
아체를 우리나라에서는 Ache로 잘못 적기도 하던데,
공식적으로 영어 표기는 Aceh인 듯 하다.
내가 그리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브라질과 함께 커피의 진한 향이 맡고 싶을 때면
종종 생각이 난다.
역시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모카포트 등으로
빨리 내려 뜨겁게 후후 불며 먹는 게 제 맛이라고 생각.
향보다 맛으로, 깊은 맛으로 먹는 만큼
다른 품종들보다 오래 두고 먹어도
풍미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고,
그러다 질리면 더치로 내려도 훌륭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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