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것은 하루하루가
애도의 나날,
지난 죽음에 대해서가 아닌
다가올 죽음들에 대하여,
이미 만연한, 머지않아 파국으로 치달을
인류에 의한 죽음과 인류를 위한 죽음들,
그리고 이윽고 (이 또한 머지않은)
인류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숙명을 피해보려는 온갖 노력이
마침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는
고전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들처럼,
모든 것은 예고되었으나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을테고
그러므로 내게 남은 하루하루는
애도의 나날일 것이니.
・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인간의 대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대응으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것이다.
— 나오미 클라인,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대 기후”,
이순희 옮김, 파주:열린책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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