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라, 

누가 조국 같은 걸 필요로 하겠어요? 

삶조차도 다음 순간엔 어리석은 의미인걸요. 

삶조차도 말이에요.


– 야스미나 레자,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Soliloqu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XLIX : 휴머니즘의 정당성  (0) 2016.04.08
XLVII : 百足之蟲, 至死不僵  (0) 2016.03.25
XLVI : 속도란, 효율성의 신화란  (0) 2016.03.13

百足之蟲, 至死不僵. 

다리가 백 개인 벌레는  죽음에 이르러도 쓰러지지 않는다. 


속도란, 

그리고 그에 기대고 있는 

효율성의 신화란

얼마나 민주주의와 동떨어져 있던가. 


빨리 가기 위해, 더 많이 얻기 위해

그 누군가를 희생시키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은

민주주의보다 파시즘에 훨씬 더 가깝다. 




Because it’s not the fall that kills you, Sherlock. 

Of all people, you should know that, it’s not the fall, 

it’s never the fall. 

It’s the landing!


— Moriarty from Sherlock: The Abominable Bride



뒤늦게서야 보게 된

피나 바우쉬를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 

붙일 말이 없다. 


하기는

춤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춤을 다룬 영화에. 


영감으로 충만한 예술가들과, 

그들을 한 치의 모자람 없이, 

아니, 

자신의 영감을 더해 담아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역시 

빔 벤더스. 


http://www.pina-film.de/en/




내가 옳기 위해서


당신이 틀릴 필요는 없다.

말이란 毒과도 같아서 

내뱉지 않으면 안에서 곪는다. 

그렇다고 입 밖에 내놓아 누구를 다치게 할 것인가.

제대로 침묵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기란 얼마나 쉬우며

아는데도 모르는 척 해주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로 한다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는대로


죽음이 인간을 삼키기 전에 인간이 먼저 죽음을 삼켜야 한다. 


 바실레이오스 신부,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글판, 2010. 1. 105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