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투쟁.
이를테면
“컵라면이라도 먹을 점심시간이라도 달라”며
준법투쟁을 한다는
어느 버스 회사 기사들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며 문득 궁금해진다,
이 나라 말고 어느 민주국가에,
‘준법투쟁’이라는 말이 존재할 것인가.
준법투쟁이 투쟁으로서 의미를 갖는다는 건,
매일매일의 노동을 하기 위해
매시간 시간 불법을 저질러야 한다는,
혹은 불법에 동조해야 한다는 이야기.
스스로의 노동에 끊임없이,
늘,
분노와 자괴감을 동시에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
당신이 그렇듯,
또 당신 옆의 내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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