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lotus)과 수련(water lily)을 구분하려면

꽃보다 잎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각주:1] 


연꽃은 프로테아목 연꽃과 연꽃속이고

수련은 수련목 수련과 수련속인데

꽃의 모양과 부엽(浮葉)하는 섭생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혼동하곤 한다. 


대개 수련의 잎은 물 표면에 떠있으며

한쪽이 예리하게 파여 들어가 있는 반면

연꽃의 잎은 수면 위로 올라와 자라며

사진과 같이 크고 둥그런 형상이라고 한다. 


연꽃은 오염된 물에서 자랄 수 있으며

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 반면,[각주:2] 

수련에게는 그런 힘이 없다. 

그냥 아름답게 자랄 뿐이다. 


연꽃의 잎이 무성해지면

수면 위 10~20cm 올라오는 특성 때문에 

너무 우거져 보이고 말끔하지 않아 보이지만,

수련은 표면을 깔끔하게 덮고 

꽃의 모양과 색깔도 다양해서

관상용으로 개량도 많이 되고 많이 심어진다고.


그렇게 연꽃 대신 수련이 많이 보이면서

사람들은 수련이 연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각주:3]

실제로 연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뭐랄까, 

體는 사라지고 用만을 추구하는

지극히 현대적인 현상이라고나 해야할까.


7월과 8월 사이, 

창덕궁 후원에 연꽃이 핀다 하니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아니면 양평의 세미원이나 강화의 신원사라도.


  1.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해가 지거나 비가 올 때 꽃잎이 닫히는가를 보는 것이겠으나 (닫히면 수련일테니), 하루종일 꽃만 보고 살 수는 없으므로 꽃대와 잎을 보는 것이 또다른 방법일 테다. [본문으로]
  2. 더러운 물에서 자라며 물을 깨끗이 하는 연꽃의 특성이 불교와 유교에서 연꽃을 귀히 여기게 됐다 한다. [본문으로]
  3. 심지어 한국 위키피디아에는 수련의 사진이 연꽃 항목에 버젓이 실려있기도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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