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거려서 하늘타리인가, 

하늘로 울타리를 타고 타래처럼 자라나서인가, 

아니면 ‘타리’의 평북 방언처럼 사자의 ‘갈기’ 같은  

꽃 이파리들이 돋보여서 하늘타리인가.


학명의 tricho는 그리스어로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trix에서 나왔고, 

anthos는 꽃을 뜻한다고 하니[각주:1]

꽃을 보고 파마머리를 떠올리는 건 보편적 상상력인 듯.

(어디서 머리를 하셨기에 저리도 우아한 컬이라니!)


박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며, 

박꽃처럼 저녁무렵 피어나

밤사이 곱슬거리는 꽃잎들이 펴진다는데, 

마침 저녁무렵 당도한 최승효 고택은 문을 닫아

집구경은 못하고 이웃집 담장의 꽃구경만 실컷.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 서식한다니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꽃. 

7~8월에 꽃이, 10월에 열매가 열리는데

열매와 종자는 약용으로 사용한다고.[각주:2] 




  1. 권순경, “하늘타리”, 약업신문, 2018.12.16 참조. 온라인 그리스어 사전에 따르면 trix는 τρίχα로 trixa에 가깝고, anthos는 άνθος로 표기한다. [본문으로]
  2. 위키피디아 뿐 아니라 구글로 하늘타리를 검색하면 보통 효능과 효과가 검색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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