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오니 주위에 벚꽃이며 산수유며

개나리에 매화까지 꽃이 지천인데도

봄이 왔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막연할 뿐이었는데,


장을 보러 가니 마침 매대에 돌나물이 나왔고, 

살살 씻어서 조물조물 버무려 점심상에 올리니

드디어 마침내 봄이구나, 싶다. 


아니, 

아예 봄이 온통 내 몸 안으로 들어온 느낌, 

이것이 제철에 나는 채소며 과일의 힘이겠거니,

時와 節을 따르는 맛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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