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늙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날인가 ‘本人喪’이 적힌 부고장을 받는 것,
그렇게 연락처 목록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것,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씩 먼저 떠나보내고
여름의 끝무렵 마지막 남은 한떨기 장미처럼
우두커니 홀로,
아일랜드 시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의 시에
곡조가 붙고 베토벤과 쿨라우, 플로토우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곡조를 작품에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은 이 노래는,
그렇게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아직은 살아있는 자의 서글픈 심정을 전한다;
곧 나도 그 길을 따라가리라는 것을,
소중한 이들이 사라진 이곳의 황량함을
버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음을.
그러므로 이 노래는,
그저 예쁘게 부르는 것보다는
이 동영상의 레온타인 프라이스처럼
세월의 눅진한 맛이 느껴지는 연주가 더 좋다.
어떤 면에서는 그러한 까닭에,
나나 무스쿠리의 살짝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바이브레이션이 오히려 더
호소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
So soon may I follow ,
When friendships decay ,
And from Love's shining circle
The gems drop away.
When true hearts lie withered,
And fond ones are flown,
Oh! who would inhabit
This bleak world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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