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Corn poppy). 

Papaver rhoeas. L.1753


안양천변을 지나다가, 

목동14단지쯤에서 발견한 개양귀비. 

수레국화와 함께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영어로는 corn poppy라고 하며, 

11월 11일 영국의 현충일(Remembrance Day)에

가슴에 양귀비 리본을 달고 추모하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꽃이다.


한해살이풀, 

짙은 주홍의 아름다움. 



수레국화 (Centaurea cyanus L.)


목동14단지 아파트 인근 안양천변에,

자생지는 아닐것 같으나

아마도 언젠가 꽃밭을 조성했을 법 하다. 


해마다 이맘 때 숨어있던 씨앗이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듯,

개양귀비와 함께 만발해 있었다. 





ingeborg holm palle solling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Palle Sollinger (더블베이스), Fredrik Hermansson (피아노), 
Daniel Migdal (바이올린), Lisa Långbacka (아코디언), 
이상 4명의 낯선 연주자들이 발표한
“Ingeborg Holm” (2019). 

앨범 제목이 뜻하는 게 뭘까, 
궁금해 찾아보니 1906년 씌어진 
Nils Krok의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1913년 만들어진 무성영화였다. 
Victor Sjöström(빅토르 죄스트룀) 감독.

행복한 가정의 중산층 여성, 
세 아이의 엄마인 잉게보리 홀름이
대출을 받아 식료품점을 낸 후
병으로 남편이 사망하게 되자 겪는, 
아프고도 슬픈 이야기를 다룬 내용. 


오랜만의 무성영화여서, 
더구나 1시간 12분여의 길이여서
몰입이 어려울 것 같았으나
보다보니 어느새 눈물을 찔끔거리게 되는, 
무성영화 시대의 걸작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1시간 넘게 
아무 소리도 없이 영화를 보기란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는 시점에서
그리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래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앨범을 들으며 보니,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된 만큼
꽤 잘 어울린다.

다른 유명한 무성영화들에도, 
이렇게 음악을 제작해 같이 들려줘도 
흥미로울 듯하다.

오랜만에 서로 다른 장르의 
스웨덴 수작 두 편을 
함께 감상하게 된 하루.

다음 링크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 



1

음반 사는 비용을 아끼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한 아티스트를 몰아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에는 재즈 기타리스트 그랜트 그린.


2

이 앨범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1969년 녹음돼 

1970년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

Carryin’ On.


이전까지의 스트레이트하고 깔끔한, 

여운이 많지 않던 그랜트 그린은 어디로 가고

나긋나긋하고 샤방샤방한 60년대 말의 

분위기로 가득. 


그 중에서도 제목은 의미심장하게

‘폭격을 멈추라’고 지었으면서, 

솔솔 바람에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비브라폰과 펜더 로즈, 기타의 톤은 참으로

꽃무늬 패턴이 새겨진 품이 넓은 셔츠마냥

사뿐사뿐 스텝을 밟는다. 


3

그래서 사실 이 앨범은

그랜트 그린의 오랜 팬들에게 외면당하고, 

오히려 후대에 애시드 재즈의 추종자들로부터

걸작으로 칭송받게 되었다 전해진다. 


4

그러나 어쨌든 전쟁을 멈추는 건

또다른 전쟁이 아니어야 한다. 

최소한 이 시대는 그렇게 믿었다. 


마크 리부(Marc Riboud)가 1967년에 찍은

유명한 사진, 

반전 시위에서 꽃을 든 여성과 

총검을 쥐고 도열한 군인들의 대면을 다룬

The ultimate confrontation: the Flower and the Bayonet이나

혹은 같은 해 찍은 버니 보스턴(Bernie Boston)의

Flower Power에서 보듯이.


Jan Rose Kasmir confronts the American National Guard outside the Pentagon during the 1967 anti-Vietnam march. This march helped to turn public opinion against the U.S. war in Vietnam.

©Marc Riboud


© Bernie Boston  


5

그리고 그런 믿음이 

혐오와 증오로 만연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고 싶다. 


전쟁을 멈추려거든, 

갈등을 해결하려거든, 

혐오를 끝내려거든 이렇게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속삭이듯이.



이것은 노래에 대한 노래, 

노래하는 자에 대해 노래하는 것, 

저항과 자유를 노래한 이들에 대한,

노래에 삶을 송두리째 담았던 이들에 대한 송가,


니나 시몬과 빌리 할리데이와 메이비스 스테이플스와,

커티스 메이필드, 존 레넌, 제임스 브라운과 B. B. 킹과, 

조니 미첼, 피트 시거, 마빈 게이와 밥 딜런, 

그리고 우디 거스리에 대한, 

무엇보다 니나 시몬의 Sinnerman - I cried Power! -에 대한 헌정,


아일랜드의 호지어Hozier가 올해 내놓은 앨범 

“Wasteland, Baby”는 솔직히 그들의 첫 음반을 떠올리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첫 트랙인 이 곡, 

Nina Cried Power만으로도 들을 가치가 있는 

앨범이 되었다. 


아래는 스튜디오 녹음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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